2011년 9월 13일 화요일

[노래] 고향역과 Green green grass of Home

추석이면 톰존스의 Green green grass of Home과 나훈아의 '고향역'이 먼저 떠오른다. 가사 내용에 흐르는 정서도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다. '이뿐이 곱뿐이 모두 나와 반겨주겠지'와  'there runs Mary Hair of gold and lips like cherries' 부분에서 연상이 되는 부분은 나라를 뛰어넘어 비슷한 감정을 자아내게 한다.

고향역의 무대는 익산 황등역이라고 한다. 순창 출신의 임종수 선생께서 작사작곡 하신 건데, 익산시 삼기면 둘째형 집에서 황등역~익산역 구간의 열차를 타고 익산 남성중고등학교를 오고 가면서 철길에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보고 순창의 고향 부모님을 생각하던 추억을 떠올려 '고향역'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향역은 나훈아의 살살 넘어가는 노래가락도 좋지만, 그 가사가 작곡 작사가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함이 묻어 있어서 우리 마음을 촉촉히 적셔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도 고향을 떠나 외지로 유학하면서 부모 형제뿐 아니라 친구들 생각을 하면서 외로움을 참았는데...
그런 느낌이 통했는지 명절을 맞아 고향길 차 안에서 이 노래라도 흘러나오면 학창 시절 추억으로 빠져들곤한다.

순창의 편안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이런 구수한 노래로 태어난 것이 아닐까?
하는 일 때문에 순청을 열번 가까기 내려간 것 같다.
김용택 선생이 근무하셨던 덕치초등학교를 아직 몰랐는데, 나중에 찾아가보니 내가 여러 번 그 앞을 지나다녔음을 알게 됐다. 미리 알았더라면 오가는 길에 그곳에서 쉬어가면서 추억을 만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고향 낚시배 위에서 들었던 Green green grass of Home
톱 존스의 Green green grass of Home은 내가 10여 년 전,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 오랜만에 아버지와 배를 타고 낚시를 나갔을 때였다. 이때 라디오를 가져가 틀어놓고 있었는데 이 노래가 흘러나와 고향바다 분위기와 어우러져 잊혀지지 않은 추억으로 남았다. 이때 함께 하셨던 아버지는 추석이 끝나자마다 오늘 고향으로 내려가셨다. 이 노래 가사는 안타까운 사연을 담고 있지만 그 진실함만은 살아남아 우리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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